Holy Week (Wednesday)

예수님의 비젼

봄은 부산합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온갖 생물들이 나름대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구석에 쌓여있는 묵은 나뭇잎을 발로 툭 쳐보면, 그 속에도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성경에 유월절은 삼/사월에 해당하는 유대 명절입니다.

예수님의 수요일에 행적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틀이 지마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막 14:1).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마 26:2). “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가까우매,” (눅 22:1). 유대 봄 명절이 낼 모래입니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출애굽기 12장에 나오는 하나님 말씀에 근거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하는 달을 첫째달(아빕월)로 정하게 했고, 그달 10째날에 유월절양을 고르게하십니다.  유월절은, 14번째날 해질녁에 그 양을 잡아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고기를 구워먹고,하나님은 양의 피를 보고 진노를 건너뛰는 사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15번째날 날이 밝으며 급히 애굽을 탈출합니다. 무교절은 출애굽기 12:18, “정월(아빕월/바벨론 포로 이후는 ‘닛산월’이라고 함)에 그 달 십사일 저녁부터 이십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의 말씀대로,  14번째날 저녁부터21번째 날 저녁 까지7일간을말합니다.  유대에 하루의 개념은 해질때부터 다음날 해질때까지를 하루로 본다는 것을 기억하면, 유월절과 무교절을 언급하는 구절들을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요한복음의 “세상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 (요 1:29)이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죽음에 의미가 출애굽과 연관된 있음을 알게 합니다. 예수님은 열째날(일요일/종려주일)에 ‘골라진’ 하나님의 양이 되셨고 14번째 날 해질때, 유월절 양잡는 때(목요일 저녁)에 잡히시고  돌아가시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아셨고 (세번의  ‘고난, 죽음, 부활’ 예고), 이제 그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것을 아시며 다시한번 말씀하십니다: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우리라”(마 26:2). 수요일의 사건에서는 명절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제 각각, 이른 봄처럼 그 속에 꿈틀거리는 무엇을 가지고 있음을 봅니다. 성경은 먼저 사악한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궤계를 언급합니다. 이스라엘 명절에는 전세계에 퍼져있던 많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듭니다. 그렇게 되면 그렇잖아도 명성이 하늘을 찌르는 예수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질까 두려워 예수를 죽일 궤계를 꾸밉니다(눅22:2, 마 26:4, 막 14:1). 그러나 소동을 두려워하여 ‘명절에는 하지 말자’하던 그들에게 뜻 밖의 구원자가 나타납니다. 가롯유다가 예수를 팔겠다고 나선것입니다 (마26:14, 막14:10, 눅22:4). 그들의 기대는 예수를 죽이는 것입니다.

이날 예수님은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십니다 (마 26:6). 이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리고 예수의 머리에 부” (막 14:2, 마26:7)는 일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보고 어떤 사람들이 (마태는 ‘제자들’이라 하였으나, 마가는 ‘어떤 사람들’이라고 쓰고 있다) 책망하며 아까워하며 불평합니다.  요한복음 12:4-5에 의하면 그 불평에 목소리를 낸 사람은 가롯 유다였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는 불평을 넘어 자신의 선생이신 예수님을 팔아 은 삼십양의 돈을 챙기는 배반까지 나아갑니다. 유대 지도자들에게 나가, 그들의 악행에 동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그 여자를 책망하는 것을 말리시며, 그것이 자신의 장사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막 14:8, 마26:12).  예수님의 비전인 ‘죽음’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죽음이 비전이 될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의 양’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아빕월 10째날에 골라진 양이 14째날 저녁에 죽고, 그 피가 문설주에 발라집니다. 그 밤에 하나님은 애굽 각 집을 돌며 모든 사람과 육축의 처음난 자를 죽이십니다. 그러나 양의 피가 문설주에 발라진 집은 죽이지 않고 넘어 가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애굽을 향한 심판으로 (처음난자를 죽이심), 이스라엘 백성은 종되었던 애굽에서 나올수 있게 되고, 자유의 백성이 됩니다. 예수님은, 이와 같은  일이, 하나님의 양되신 예수님의 죽음을 통하여 세상 온 백성에게 일어날 것을 보고 계셨습니다. 창세기 3장의 아담의 불순종으로 죄의 노예가 된 온세상을 죄에서 구원하여 영원한 삶으로, 천국 백성으로 살도록 인도해 내시기 위하여 죽음 당할 유월절 어린양이 되시는  것이, 유월절을 앞둔 예수님의 기대이고 비전입니다.

마태와 마가는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하여 ‘머리에 향유를 붓는 사건’을 수요일에 일로 기록하고 있지만, 요한은 이 일이 예수님이 예루살렘 승리의 입성을하시기 전에, 나사로를 죽음에서 일으키신후, 나사로의 집에서 식사하실때, 마리아가 향유를 붓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 12:2). 이런 부분도 우리가 복음서를 읽을때, 복음서는 역사책이 아니라 예수님이 하신일과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배워야 할것과 그 의미을 전달하기 위하여 씌여진 복음서만의 특징을 갖는다는 것을 기억하여야 할 부분입니다.

오늘 수요일의 얘기에서는 여러 갈림길을 봅니다. 명절을 맞아 예수님을 죽일 모의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목숨을 내어 인류를 구원할 비전을 바라보는 예수님이 있고, 예수님의 장사를 위하여 귀한 나드의 옥합을 깨는 여인이 있는가 하면,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돈 사이에서 은 삼십양의 돈을 택하는 유다도 보게 됩니다. 고난 주간을 보내며 우리가 바라보고 기대하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 되길 기도합니다.     

Holy Week (Wednesday)”의 2개의 생각

  1. 마리아는 정말로 골수팬 이었네요 지금힘드니까 예수님이계시는건지 않계시는건지 하는데. 오늘조언정말감사합니다. 많이편안해졌어요. 그래도노력하고 주님께의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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